1. 구입계기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너 자신을 알라고.
나는 몰랐다. 나 자신을. 이렇게 살쪘는 지를 몰랐다.
그래서 전신거울을 샀다. 나 자신을 전체적으로 좀 볼려고..!
작년 한 해는 아빠와 함께 살던 집에서 독립하게 된 해였다.
두 번이나 이사를 했었고, 처음으로 가전들을 마련했었다.
차차 실사용기를 후기로 풀어볼 예정인데 앞으로도..
아무튼 중요한 사실은, 그렇게 이사를 다니면서 거울은! 사지 않았다는 것이다..
화장실에서 보는 거울, 그것이 다였다.
그래서 몰랐다. 코로나 때 입이 심심해서 먹은 과자가,
외식 기분 낸다고 집에서 만들어먹은 스파게티가..
나를 이렇게 살찌게 했을 줄..
+10kg...이었다.
더 이상은 안된다.
2. 고르게 된 기준
전신 거울에도 차암~ 다양한 유형의 거울들이 있다.
찾아봤던 내용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넓이 : 40센티, 60센티, 70센티 이상, 100센티 이상 등등
2) 내가 알아본 전신 거울 유형(부정확할 수 있음 주의..)
- 벽에 기대어 놓고 쓰는 유형 :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고 상품 수도 많음. 벽에 기대어 놓고 쓰는 형태는 거울이라 밑에서 올려다보는 식으로 사람이 비친다는 것이 단점. 모양도 예쁜 것이 많다. 안전제일 주의자인 나는 혹여나 거울을 깰까 봐, 불안 불안해서 거르고 보았다.(참고로 카페 같은데 이런 거울이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이고 있는데, 나는 거기 근처도 안 간다. 넘어뜨릴까 봐.. 무서워..)
- 벽걸이 형 : 위 유형에서 다리가 빠지고 대신에 못걸이만 있는 형이다. 그래서 요것도 저렴한 편이다. 전세로 살고 있는 나는 벽에 못 치는 게 참 조심스럽다. 이전 세입자가 나가고 벽지를 새로 해주셔서 그냥 못 박았으면 빼박 내가 박은 것이라는 것.. 그래서 집주인 분의 집은 소중하니까 저렴하더라도 못 박는 거울은 보지 않기로 했다.
- 문걸이 형 : 이것은 전신 거울이라고 하기보다 반신 거울에 가까운데, 걸쇠? 라고 해야 하나 문에 걸어서 사용하는 형태이다. 공간 활용에는 좋아 보였으나.. 지금 사는 집의 문이 상태가 말이 아닌 지라 내려앉을까 봐 패스.
- 파티션 형 : 와 이것은,, 헬스장에 있는 그런 거울이다. 완벽하지만 완벽하게 비싸다. 30만 원~50만 원 막 이렇게 줘야 하는. 마음은 허락하나 주머니가 허락하지 않았다(슬픔..)
- 이동식 바퀴 달린 형 : 이것도 유력한 구매 후보였는데.. 대형 거울이 많다는 점이 좋았고, 나중에 이사를 다니거나 가구 배치를 옮길 때 생각하면 이점이 많아 보였다. 하지만 뭔가.. 지저분해 보여서 패쓰.
- 행거랑 투인원 형..(한 면은 행거, 한 면은 거울) : 정말로 욕심도 나고 많이 찾아보기도 했던 스타일의 거울이다. 외출복 입고, 바로 거울 앞에서 똭 보고 얼마나 좋은가! 그런데 문제는, 이런 유형들은 거울이 거의 40센티이다. 너무 작다. 나를 담기에.. 한번 사면 계속 쓸 건데.. 이 좁은 거울에 내가 넉넉하게 담기면 좋겠지만 지금은 아니니까 눈물을 머금고 패쓰. 자취방에 하나 있으면 외출복 구분해서 걸고 거울 활용도 하기에 좋은 거울인 듯하다.
- 서랍장(화장대) 겸용 형 : 이것도 상당히, 구미를 당기는 거울이었다. 스타일은 2가지 정도로 나뉘는 것 같은데, 사다리 형으로 벽에 기대어 쓰는데 밑에 약간 화장품을 놓을 수 있는 선반이라고 해야 하나? 고런 것들이 있는 유형. 두닷 같은 브랜드에서 나왔던 것 같다. 또 하나는 장식장 같은 서랍장이 있는 것인데 신박한 정리인가? 거기서 신애라가 비슷한 유형의 가구를 쓴 것 같기도 했다. 문이 거울인 캐비닛? 같은 것인데 안에 화장품을 넣어두고 열었다 닫았다 하는. 튼튼하고 실용적 이어 보였으나, 내가 살 수 있는 가격대는 필름을 붙인 제품이었다... 웬만하면 나무로 사고 싶었던 나는 패쓰 했다.
거의 10만 원 안쪽 선에서 거울을 검색해보았었고,, 그래서 내가 산 거울이 뭐냐면 바로 이것이다.
https://smartstore.naver.com/chms/products/4986273635
벽에 기대어 놓는 형이지만 하단에 나무가 더 넓어서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형!
3. 실제로 받아보니 좋은 점
- 일단 가격이 착하다. 비슷한 디자인의 거울들을 몇 가지 봤는데 10만 원 이내로 떨어질 수 있는 색상이 하나라도 있는 것은 여기가 유일!
- 나무 색이 너무 예뻤다. 아카시아 컬러로 고무나무로 10만원 이내로 샀다고 하려다가 만원 추가해서 아카시아로 했는데 추가한 보람이 있다. 집에 있는 가구들이 톤이 통일되어 있지 않은데(돈 없는데 살려고 하면은 다,, 그렇다) 무난하게 어울리는 톤.
- 세워두었을 때도 안정적이고, 직각으로 서있는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볼 수 있다!
4. 사알짝 아쉬운 점
- 우선은 전신 거울 측면 쪽에 타카로 찍은 것 같은 그런 자국이... 안타깝다..
- 거울이 왜곡이 있다.. 정가운데에 서면 좀 정상적으로 나오는데 거울이 좀 오목해서 사람이 좀 날씬하게 보인다.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 위해 거울을 본다면 이 거울 너무 좋을 것 같은데, 나처럼 나 자신을 알려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5. 글을 마무리하며
어쨌거나 저쩄거나 나름 만족한다!
거울 종류를 저렇게 많이 쓸 수 있는 거는 정말 거울 서치를 많이 했기 때문에.....
이제 후회는 없다. 허벅지 뒤에 셀룰라이트 목격했고, 약간 배고팠는데 배고픔이 쑥 들어갔고,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다 잘될꺼야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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